사순절2026년 3월 16일 월요일
버려진 돌이 머릿돌이 되다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시편 118:22-23)
시편 118편은 헤세드(חסד, 한없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고백이 반복되며,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선포합니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는 역설 —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방식입니다. 세상이 무가치하다 판단한 것을 하나님은 가장 귀한 자리에 놓으십니다.
삼수령 목장에서 우리가 돌보는 소들, 가꾸는 땅, 만드는 제품 하나하나가 이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겸손(humilitas)으로 낮은 곳에서 시작하되, 하나님의 손길 아래서 머릿돌의 자리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여호와께서 정하신 날입니다. 우리가 이 날에 즐거워하고 기뻐합시다.
시편 118편의 구조
시편 118편은 이스라엘의 감사 예전(thanksgiving liturgy)입니다. 개인의 고난과 구원이 공동체의 찬양으로 확장되는 아름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시 118:23)
헤세드의 의미
히브리어 헤세드(חסד)는 단순한 '인자하심'을 넘어, 언약적 사랑, 신실한 친절, 한없는 자비를 포함하는 풍성한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헤세드는 우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지속됩니다.
Ora, Lege et Labora
기도하고(Ora), 읽고(Lege), 일하라(Labora) — 베네딕도의 삶의 리듬 속에서 버려진 돌의 역설을 매일 경험합니다. 가장 평범한 노동이 가장 거룩한 예배가 됩니다.
기도
여호와 하나님, 주님의 헤세드가 영원함을 고백합니다. 세상이 버린 돌을 머릿돌로 세우시는 주님, 우리의 작은 수고와 낮은 자리의 섬김도 당신의 건축에 쓰임받게 하소서. 이 날을 주신 것을 감사하며, 겸손과 기쁨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예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