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2026년 3월 20일 금요일

두려움이 사방을 에워싸도

예레미야 20:10-13

나는 무리의 비방을 들었나이다. 사방에서 두려움이라 하도다. 그들이 이르기를 고소하라 우리도 고소하리라 하며 나와 친하게 지내던 모든 자가 나의 넘어짐을 기다리며 이르기를 그가 혹시 속겠는지 우리가 이기어 복수하리라 하나이다. 그러나 여호와는 두려운 용사처럼 나와 함께 계시오니 나를 박해하는 자들은 넘어질 것이라. (예레미야 20:10-11) 예레미야 20:10-13은 선지자의 고백 가운데 가장 날 것 그대로인 장면입니다. 친구들마저 그의 발걸음을 엿보고, '고소하라, 우리도 고소하리라'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옵니다. ■ 마고르 미사비브 (מַגּוֹר מִסָּבִיב / Magor Missaviv): '사방의 두려움' 예레미야가 박해자 바스훌에게 선포했던 이름이 이제 자신에게 되돌아왔습니다. 마고르(מַגּוֹר)는 '극도의 공포'를, 미사비브(מִסָּבִיב)는 '사방으로부터'를 뜻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타인에게 선포했던 그 말이 이제 그를 에워쌉니다. 우리도 그런 순간을 압니다 — 내가 두려워하던 그것이 나를 향해 돌아오는 그 순간을. 그런데 11절에서 무언가가 바뀝니다. ■ 기보르 아리츠 (גִּבּוֹר עָרִיץ / Gibbor Aritz): '두려운 용사' 기보르(גִּבּוֹר)는 힘센 전사를, 아리츠(עָרִיץ)는 '압도적이고 두려움을 자아내는'이라는 뜻입니다. 이 하나님은 단순히 위로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적 앞에 먼저 나아서시는 전사의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는 두려운 용사처럼 나와 함께 계시오니.' 마고르 미사비브가 예레미야를 에워쌌지만, 기보르 아리츠가 먼저 그의 곁에 서 계셨습니다. ■ 할렐루 (הַלְּלוּ / Halelu): '찬양하라' 13절에서 예레미야는 마침내 노래합니다. 할렐루는 하랄(הָלַל)의 명령형 — '빛나다, 환히 드러내다'는 뜻으로, 할렐루야의 뿌리입니다. 찬양은 두려움이 사라졌을 때의 반응이 아닙니다. 두려움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실재를 빛으로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삼수령의 이른 봄 아침, 아직 땅이 채 녹지 않은 자리에서도, 억울함과 오해와 고독 속에서도 예레미야는 노래했습니다. 두려움은 여전히 사방에 있었지만, 강한 용사 한 분이 이미 그의 곁에 서 계셨습니다. 오늘, 당신의 마고르 미사비브가 무엇이든 — 노래하십시오.

기도

주님, 오늘도 사방에 두려움이 에워싸는 이들 곁에 강한 용사처럼 서 주소서. 두려움이 물러가서가 아니라, 주님이 함께하시기에 노래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소서. 가난한 자의 생명을 건지시는 주님을 오늘도 찬양합니다.

예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