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집에 가득 찬 향기
요한복음 12:1-8
성경구절: 요한복음 12:1-8
묵상
유월절 엿새 전, 베다니의 저녁 식탁. 마르다는 부지런히 시중을 들고,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때 마리아가 조용히 나아와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그리스어 속 깊이
■ 피스티케(πιστική)
본문에서 '순전한'으로 번역된 이 단어는 πίστις(피스티스, 믿음)에서 파생된 형용사로,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진짜의, 신실한'을 뜻한다. 마리아가 가져온 것은 값비싼 향료만이 아니었다. 섞임 없는 마음, 즉 믿음 자체였다.
■ 엔타피아스모스(ἐνταφιασμός)
'장례'로 번역된 이 단어는 τάφος(타포스, 무덤)에서 유래한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행위를 변호하시며 말씀하셨다: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마리아는 몰랐지만, 그녀의 사랑은 이미 그리스도의 수난을 예비하고 있었다.
■ 아페스 아우텐(ἄφες αὐτήν)
'그를 가만 두라.' ἀφίημι(아피에미)는 신약에서 죄를 '용서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행위를 변호하시되, 마치 용서를 선언하듯 그 자리를 지키셨다.
오늘의 질문
유다는 계산했다. '삼백 데나리온어치인데, 왜 낭비하는가?' 우리도 종종 그렇게 묻는다. 긴 기도 시간, 아낌없는 헌신, 조용한 섬김 앞에서 '효율'을 따진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간결하다: '그를 가만 두라.'
사순절은 우리의 계산기를 내려놓는 시간이다. 나사로의 부활 앞에서 마리아에게 남은 응답은 오직 하나였다—전부를 드리는 것.
오늘 당신이 주님께 드릴 수 있는 '나드 한 근'은 무엇인가?
기도
주님, 마리아처럼 계산 없이 당신 앞에 나아가는 용기를 주소서. 오늘 하루, 제 삶의 가장 값진 것을 당신의 발 아래 내려놓게 하시고, 온 집에 당신의 향기가 가득하게 하소서. 아멘.
기도
주님, 마리아처럼 계산 없이 당신 앞에 나아가는 용기를 주소서. 오늘 하루, 제 삶의 가장 값진 것을 당신의 발 아래 내려놓게 하시고, 온 집에 당신의 향기가 가득하게 하소서. 아멘.
— 예수원